밀리터리

200만 원짜리 기뢰 한 발이 1조 원대 군함을 무력화한다?

militarypost 2026. 4. 26. 11:00

호르무즈 해협 기뢰 / 출처 : 연합뉴스,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행정부가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 부설을 시도하는 이란 선박을 격침 지시했습니다.

 

전 세계 석유 및 가스 수송의 핵심 동맥이 다시 전쟁 리스크 한복판에 놓였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최첨단 스텔스기와 이지스 구축함의 시대에도 해상 통제권을 가장 빠르게 흔드는 수단은 싸구려 재래식 무기인 기뢰입니다.

 

기뢰전의 비대칭 경제전

기뢰의 진정한 무서움은 물리적 파괴력보다 상대의 시간과 자본을 갉아먹는 비대칭 경제전에 있습니다.

기뢰 제거 훈련하는 미 해군 / 출처 : 연합뉴스

 

 

구형 접촉식 기뢰 한 발 제작 및 부설 비용은 수천 달러 수준에 불과합니다.

 

반면 피해 복구 비용은 비교가 안 됩니다.

 

기뢰의 막대한 피해 사례

과거 미 해군 호위함 USS 새뮤얼 B. 로버츠는 약 1,500달러짜리 이란제 기뢰에 피격됐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 출처 : 연합뉴스

 

 

함선은 수개월 넘게 전열에서 이탈했고, 수리비만 9,000만 달러 안팎이 투입됐습니다.

 

걸프전 당시에도 미 해군 순양함 USS 프린스턴과 강습상륙함 USS 트리폴리가 각각 기뢰에 손상됐습니다.

 

당시 기뢰 가격은 수천~1만 달러 수준이었지만, 복구와 소해 작전에는 훨씬 큰 비용과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경제적 파급

더욱 치명적인 것은 기뢰 폭발 여부와 무관한 영향입니다.

한·미 해군 연합 기뢰전 훈련 / 출처 : 연합뉴스

 

 

기뢰 부설 징후나 소문만으로도 상선들의 해상 보험료가 치솟습니다.

 

민간 선박의 통항이 스스로 위축됩니다.

 

호르무즈 해협처럼 좁고 붐비는 병목 해역에서는 단 몇 발의 기뢰 의혹만으로도 세계 에너지 시장 전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전 세계 해상 석유 교역의 약 4분의 1, 글로벌 LNG 교역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합니다.

 

한국 경제 안보의 직접적 위협

호르무즈 해협의 불확실성은 한국 경제 안보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힙니다.

 

한국은 원유의 약 70.7%, 액화천연가스의 약 20.4%를 중동에서 수입합니다.

 

이 가운데 상당 물량이 호르무즈 해협을 거칩니다.

 

해협 봉쇄나 통항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정유, 석유화학, 전력, 물류 전반이 공급망 압박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한국 해군은 청해부대를 통해 구축함 중심의 상선 호송 및 해적 퇴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수면 아래 무작위로 매설되는 기뢰는 기존 방어망으로는 완벽히 막아내기 힘든 차원이 다른 비대칭 위협입니다.

 

호위함이나 구축함은 미사일과 고속정은 막아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닷속에 숨어 있는 기뢰를 즉각 탐지하고 제거하는 일은 별도의 소해함, 무인수상정, 무인잠수정, 헬기 및 정밀 탐색 체계를 요구합니다.

 

결국 단일 호송 작전을 넘어 해군 차원의 정밀한 대기뢰전 역량을 획기적으로 확충해야 합니다.

 

국가 차원의 원유·가스 수입선 다변화와 전략 비축 운용 계획도 함께 정교화해야 합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위기는 단순한 중동 해역의 군사 충돌이 아닙니다.

 

200만 원짜리 기뢰 한 발이 한국 산업의 에너지 동맥까지 흔들 수 있다는 냉혹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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