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관계가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되며 최악의 빙하기를 맞은 가운데, 북한 최정예 여자축구팀이 한국 수원으로 들어온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에 출전하는 북한의 내고향 여자축구단이다.
이들은 17일 남한에 입국해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 위민과 남북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정치 관계와는 별개, 왜 나왔을까
북한은 최근까지도 대남 적개심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모든 교류를 단절해 왔다.

당초 체육계에서는 북한이 남북관계를 우려해 이번 대회에 기권할 것이라 관측했다.
하지만 북한은 고심 끝에 파견을 결정했다.
여기에는 현실적인 국제 규정에 따른 손익 계산이 뼈아프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벌금 1억4천만원 vs 상금 17억5천만원의 계산
대회 규정에 따르면 토너먼트 단계에서 정당한 사유 없이 기권할 경우 최소 10만 달러(약 1억 4,0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게다가 AFC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어 향후 국제대회 출전 자격이 정지될 수 있다.
이는 북한에게 뼈아픈 트라우마다.
북한은 코로나19를 이유로 2021년 도쿄올림픽에 불참했다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약 1년 반 동안 자격 정지를 당했다.
반면 경기를 강행해 우승할 경우 손에 쥐는 경제적 실익은 막대하다.
AWCL 우승 상금은 130만 달러(약 17억 5,000만 원)에 달한다.
경제 제재로 외화가 마른 북한 수뇌부 입장에서는 벌금을 물어내며 징계를 받는 대신, 상금을 챙기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한반도 정세에 미치는 파장의 의미
북한 축구단의 이번 방문은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는다.

내고향 축구단은 단순한 클럽팀이 아니다.
선수단 상당수가 FIFA 여자 월드컵 우승을 일궈낸 국가대표급 자원들이다.
지난해 11월 조별리그 예선에서는 상대인 수원FC 위민을 3대 0으로 완파했다.
우리 군과 정부 입장에서는 북한 공식 인원들이 남한에 체류하는 상황 자체가 작지 않은 변수다.
만약 이번 대회가 무사히 마무리된다면, 국익을 중심으로 계산하는 북한의 태도가 향후 비정치적 교류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반대로 경기장 안팎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얼어붙은 남북관계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뇌관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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