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마니아의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도입 사업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아쉬운 결과를 맞이했습니다.
호주에서 성공을 거둔 레드백을 앞세웠으나 독일 라인메탈의 링스에 패배하게 된 것입니다.
루마니아 장갑차 사업의 규모와 배경
이번 사업은 루마니아 육군의 노후한 소련제 궤도형 장갑차 298대를 교체하기 위해 추진되었습니다.

전체 사업 규모는 약 5조 7,8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이후 동유럽의 안보 위기가 심화되면서 나토 표준 작전 체계로의 빠른 전환이 필요해진 상황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파격적인 제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장갑차 298대를 총 28억 유로, 우리 돈 약 4조 9,000억 원에 공급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이는 경쟁사 대비 상당히 낮은 가격 수준입니다.
핵심 부품의 기술 이전을 통해 현지 생산 비율을 최대 8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조건도 함께 강조했습니다.
라인메탈의 승리 요인...정치와 산업의 영향력
루마니아의 최종 선택은 독일의 링스로 향했습니다.

라인메탈은 도입 차량을 232대로 줄이는 대신 총 25억 9,000만 유로 규모로 합의를 이루었습니다.
링스의 대당 가격은 약 193억 원으로 레드백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그럼에도 유럽 역내 기업이라는 정치적·산업적 이점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 방산 시장의 보이지 않는 벽
러시아의 위협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유럽 국가들은 역내 방산 생태계 강화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습니다.
제품의 단가가 낮고 현지 생산 비율이 높더라도 비유럽권 업체에는 진입 장벽이 작동합니다.
EU가 신설한 263조 원 규모의 재무장 기금은 부품의 65% 이상을 회원국에서 생산해야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공급망 규정들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같은 비유럽 업체들의 진입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 사례는 한국 방산이 성능과 가성비를 넘어 유럽의 복잡한 공급망 규정까지 고려한 정교한 안보 전략이 필요함을 보여줍니다.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에서의 K9 자주포 계약을 정상적으로 이행 중이며 현지 공장 착공식을 기점으로 장기적 협력을 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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