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일본 올림픽위 부회장의 '한국인 비하' 발언...14년 권력이 반나절 만에 무너지다

militarypost 2026. 5. 16. 15:00

도쿄 혐한시위 / 출처 : 연합뉴스

일본 체육계 수뇌부의 뿌리 깊은 혐한 인식이 결국 한 스포츠 권력자의 몰락을 초래했습니다.

 

기타노 다카히로 일본 올림픽위원회 부회장 겸 일본 봅슬레이·루지·스켈레톤연맹 회장이 한국인 비하 발언으로 비판을 받으며 모든 직책에서 불명예 퇴진했습니다.

 

파문의 도화선, 내부 회의 녹취록 공개

일본 탐사보도 매체 슬로뉴스는 지난 11일 전격으로 내부 회의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일본 봅슬레이 연맹 기타노 다카히로 회장 / 출처 : 연합뉴스

 

 

지난 2월 열린 연맹 이사회에서 기타노 회장은 자국 봅슬레이 남자 대표팀의 출전권 상실을 두고 특정 이사를 질책했습니다.

 

해당 이사가 조직 개선과 한국 등 아시아 팀과의 협력 확대를 제안하자, 회장은 "결과 분석은 바보나 한국인도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비하 발언을 했습니다.

 

공적 체육 단체장이 공식 회의에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셈입니다.

 

일회성이 아닌 뿌리 깊은 혐한 감정

기타노 회장의 비뚤어진 인식은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었습니다.

원윤종 IOC 선수위원과 기타노 다카히로 일본 봅슬레이 연맹 회장 / 출처 :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페이스북

 

 

연맹 내부 관계자들은 그가 과거부터 한국을 신용할 수 없는 국가라고 폄훼했다고 폭로했습니다.

 

한국 대표팀과의 훈련 협력 제안을 번번이 묵살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일본 선수들은 뛰어난 인프라를 갖춘 한국에서 전지훈련을 못한 이유가 회장의 반한 감정 때문임을 나중에 알게 됐습니다.

 

개인의 편협한 감정이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쟁력 강화 기회까지 가로막았던 것입니다.

 

반나절 만의 급변, 14년 권력의 종말

기타노 회장은 12일 오전 연맹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도쿄 올림픽 / 출처 : 연합뉴스

 

 

그러나 사과문에는 앞으로도 계속 직무에 힘쓰겠다는 문구가 포함돼 있었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14년째 유지한 연맹 회장직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노골적인 의도였습니다.

 

이러한 오만한 태도는 오히려 더 거센 분노를 샀습니다.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혐오 발언을 하고도 자신의 자리를 보전하려 한다는 비판이 일본 체육계 안팎에서 들끓었습니다.

 

결국 기타노 회장은 사과문 게재 후 반나절 만에 사임계를 제출했습니다.

 

기타노건설 대표이사 회장의 막강한 자금력으로 일본 동계 썰매 종목을 좌지우지하던 권력이 한순간에 막을 내렸습니다.

 

혐오가 부메랑이 되다

이번 사태는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의 혐오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보여줍니다.

 

타국에 대한 근거 없는 혐오는 자국 선수들의 기회를 앗아가고, 결국 제 무덤을 파는 부메랑으로 돌아옵니다.

 

스포츠 지도자의 올바른 인식과 올림픽 정신 준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뼈아픈 사례로 남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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